주식투자를 하는 누구나, 그리고 어떤 종목이든 저점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습니다. 과연 내가 지금 매수하려고 하는 종목이 적절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지,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3가지 지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AI 관련주들이 매번 신고가를 경신하는 요즘같은 증시에서는
> 지금 너무 오른 것 같은데?
> 지금 안사면 더 올랐을 때 어떻게 해?
라는 두 가지 감정이 엎치락 뒤치락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저처럼 배당 위주의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이런 욕심이 더할 수 밖에 없는데, 아무리 우량한 배당주, 배당성장주라 하더라도 매수하는 시점에 따라 앞으로의 배당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매수 시점에 따른 배당률 차이
국민 배당주로 유명한 리얼티인컴으로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2022년 중순 70달러를 돌파했을 때 리얼티인컴을 매수했다면, 지금 배당률은 4% 초반대일 것입니다. 그러나 금리인상으로 인해 리얼티인컴의 주가가 폭락했던 최근, 50달러 내외에서 매수했던 투자자들은 리얼티인컴에서 6%대의 배당을 받게 될 것입니다.
같은 종목, 같은 배당성장인데 어떤 투자자는 4%, 어떤 투자자는 6%의 배당을 받게 됩니다. 이러니 저가매수에 대한 욕심을 가지게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떻게 낮은 가격에, 바닥에서 매수할 수 있을까요?
사실 정확한 지점을 찾을 수는 없지만, 여러가지 지표를 활용하여 눈탱이는 피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해 호구잡힐 확률을 줄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시장의 버블을 확인하는 3가지 지표
그 여러가지 지표들은 VIX지수, CNN공포탐욕지수, S&P500 PER입니다.
우선 이 세가지 지표들은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진 것들로, 미래의 기대를 먹고 자라는 AI 섹터의 강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매도하지 않는 투자를 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VIX지수
VIX지수는 시카고 옵션 거래소 변동성 지수로, 미국 증시의 기대 변동성 지표입니다. S&P500 지수 옵션 가격에 기초하여 앞으로의 30일 동안 해당 지수의 풋옵션과 콜옵션 가격에 따라 산정됩니다.
즉, 향후 30일 동안 투자자들이 S&P500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 것으로 생각하는지를 반영하는 지표입니다.
따라서 VIX 지수가 상승한다는 것은 시장의 불확실성 및 기대 변동성이 상승한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VIX지수가 높아지면 시장에 대한 공포가 커진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며, 좋은 매수 타이밍을 잡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다음의 그래프는 1990년부터의 VIX지수와 S&P500 지수의 관계를 나타낸 것입니다. VIX지수가 30 이상으로 상승할 때 S&P500 지수가 하락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VIX 지수가 30 이상 상승할 때도 긴 시계열로 봤을 때 큰 하락이 없어보이는 구간도 존재합니다. 반면 VIX 지수가 40이 넘어갔을 때는 여지없이 S&P500 지수의 큰 하락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VIX지수가 30이 넘어갈 때 상당히 좋은 매수 구간으로 볼 수 있고, 40에 도달한다면 상당히 공격적으로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때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CNN 공포탐욕지수
CNN에서 제공하는 공포탐욕지수는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감정과 심리를 파악하기에 좋은 지표입니다.
> 극도공포 0~25
> 공포 25~45
> 중립 45~55
> 탐욕 55~75
> 극도탐욕 75~100
이렇게 5가지로 구분됩니다.
지수를 산정하는데는 다음의 7가지 지표를 고려합니다.
1) 주가모멘텀
2) 주가 강도
3) 주가 넓이
4) 풋옵션 및 콜옵션
5) 저금리 채권 수요
6) 안전자산 수요
7) 시장 변동성
다음 그래프는 2021년 말부터 S&P500지수와 공포탐욕지수를 나타낸 것입니다.
공포탐욕지수는 상당히 규칙적인 주기로 20~80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공포일 때(20부근) S&P500 지수를 하락, 탐욕일 때(80부근)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교적 짧은 기간의 그래프이지만, 공포탐욕지수가 20~30 사이일 때 좋은 매수구간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S&P500 PER
개별 주식이 현재 얼마나 비싸게 거래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간단한 지표인 PER는 S&P500 지수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PER가 낮을수록 저평가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가장 최근의 PER를 보면, 코로나 이후 양적완화로 인해 주식시장이 급등한 지점에서 PER가 38.86까지 치솟았다가,
2022년 19.17로 저점을 찍고 현재 26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24년 2월 기준)
30년 동안의 S&P500 PER 데이터를 보면, 현재의 PER가 평균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아직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기대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이런 지표들에 대해 처음 들으시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해당 지표들을 확인하는지, 그렇지 않는지입니다.
저 역시 해당 지표들에 대해 알고만 있을 때와, 주기적으로 확인했을 때 확실히 주식을 매수하는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특히 현금비중을 유지하는데 굉장히 효과적이었는데, 좋은 배당주를 발견했을 때, 매력적인 구간처럼 보이는 종목을 발견했을 때, 이런 지표들을 확인하지 않고 그냥 매수를 시작했다가 주식이 폭락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에서 벗어나지 못한 종목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해당 지표들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주식을 매수하는데 있어서 보다 신중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시장지수 ETF를 적립식으로 매수하시는 분들에게는 그다지 의미있는 지표는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본인이 개별주식을 통해 어느정도 수익을 보려고 하거나, 개별 배당주를 언제 매수해야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위 세가지 지표를 확인하는 것은 상당히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